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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엑스포는 계속되어야한다
작성자 : 더존삼    [2012/08/04 , hit:2365] 
인삼엑스포, 새로운 시작
2011년 10월 05일 (수) 10:54:53 김호택 webmaster@igsnews.co.kr

- 인삼엑스포의 폐막 -

무려 32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너무 길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많은 이들이 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진행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고생한 사람들은 그 보답을 얻었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62만 명의 방문객은 목표치인 229만 명을 크게 넘었을 뿐만 아니라 190만 명이었던 2006년과 비교해도 높은 성과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전략이 성공해서 35% 가량의 방문객은 이들 연령층이었다는 분석이다.

당장의 소비자는 아니지만 미래의 인삼 소비를 담당할 주역들이라는 의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권오룡 조직위원장은 성과에 대한 치하와 함께 반성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뼈아픈 고언까지 담은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한다.

때로는 아픈 얘기도 듣고 소화시켜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백서의 출판을 기다려야 하겠다.

- 지역의 반응 -

혹자는 엑스포 기간 중에 금산 읍내 상권은 죽을 쑤었다는 말도 하고 있고, 또 2006년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인삼업계에서는 삼이 그리 많이 팔리지 않았다고 볼이 멘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이 어려운 불경기에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한찬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막판에 들어서면서 정말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들어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 했고, 후회없는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한 달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죽고 싶어도 바빠서 죽을 새가 없다는 농번기에 자신의 일을 작파하고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 주었다.

강영우 적십자사 금산지부장은 얼굴이 아프리카 흑인처럼 새카맣게 탔다. 한 달간 도로에서 주차안내를 맡았다고 한다.

육상희 금산문화원 부원장은 평소 엄청난 농사 일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는데, 어김없이 인삼엑스포장에서는 자원봉사를 했다. 김태훈 사장은 열심히 공부해서 익힌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서 일본어 통역으로 자원봉사를 했다. 역시 대단히 바쁜 사람인데도 말이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했다.

김영배 경찰서장은 엑스포 기간 동안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해 아내 얼굴도 잊어버릴 것 같다는 농담을 했고, 그 덕분에 엄청난 행사를 치르고도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방관들과 군인 아저씨들도, 환경미화원 아저씨들도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고생한 분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금산 사람들이 마음과 몸을 함께 해 주었다.

전체적인 지역의 반응은 ‘사람은 많았지만 경제적 효과는 2006년 엑스포만 못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금산군청,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조직위원회는 일부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엑스포 진행보다 주민들과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금산군청 공무원들은 또 나름대로 ‘우리가 인삼축제를 30여 년 치러온 사람들인데, 조직위원회가 우리를 무시한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부 금산의 고유문화를 발전시켜온 단체들은 엑스포에 금산만의 문화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말도 들린다.

내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사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금산의 행사에 금산의 문화가 없었다는 비평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낙 적은 예산을 쪼개 쓰다 보니 공연과 관련된 예산은 7억여 원에 불과했다.

32일간 개막식과 폐막식, 음향 조명까지 담당하기에는 이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것은 문화 예술 공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공연을 담당한 용역회사는 흑자는커녕 손해 보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식으로 진행을 시키며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불협화음으로 연결된 것 같다.

뒤늦게 너무 적은 공연 예산이 배정되었다는 자각을 하고 급히 예산을 투입해서 저녁 공연을 몇 차례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그 예산을 미리 배분했다면 더 알찬 엑스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 앞으로의 방향 -

이런 여러 주민들의 불만이 엑스포 무용론으로까지 확대하는 일부 인사들이 있지만 가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줄기를 잘라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첫 번째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인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큰 행사를 치르다 보면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삼축제를 통해 인삼을 주제로 한 많은 행사를 보고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라서 더욱 그렇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용역업체에게 일률적으로 떼어주는 현재의 방식을 제고해야 한다.

금산과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주민과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야만 금산에만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금산군보건소가 인삼축제에서 맡고 있는 건강을 테마로 하는 사업이 가장 좋은 사례이다.

두 번째로는 충남도청과 금산군이 힘을 합쳐 최고의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손발이 맞아야 한다.

이번 엑스포는 이원화된 지도체제가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켰다는 많은 뒷얘기를 남기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인물을 찾을 것이 아니라 금산군수에게 조직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가장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조직위원회와 금산군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협조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 같은데, 인삼업계가 발 벗고 앞장서서 궂은 일을 도맡아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누구를 위한 엑스포인가?’ 혹은 ‘재주는 누가 넘고 돈은 누가 버는가?’ 하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할 당사자는 인삼업계이고, 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뼈아픈 반성을 한 뒤에 이런 노고를 자청하지 않는다면 인삼엑스포는 물론 인삼축제까지도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 인삼이 금산의 중심이고, 인삼이 있기에 금산이 다른 농촌보다 더 많은 경제적, 문화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삼엑스포와 축제를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라는 마음을 주민 모두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인삼엑스포를 치르면서 느낀 마지막 결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생(共生)은 나를 조금 희생해서 생물계 전체가 번영할 수 있었다는 의미의 생물학적 용어이다.

이런 희생이 가능했던 것은 공생이 필요했던 당시의 상황이 좋을 때가 아닌 절대절명의 위기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금산은 공생이 절대로 필요한 절대절명의 순간이다.

유럽이 망가지고 있고, 미국이 흔들리고 있고, 온 세계의 젊은이들이 뿔이 나 있는 이런 상황에 내 배만 불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부터 정을 맞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삼엑스포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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